from Blah 2017.04.29 08:00






















가끔씩 내 이름 석자가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마치 처음 보는 단어를 접했을 때의 낯설음 정도로. 요즘에도 SNS프로필에서 내 이름을 접할 때나 식당장부에 적어 넣을 때, 내가 지금 무엇을 보고 적나 싶을 정도로 낯설다. 



혹시 이런 현상이 마음공부의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것일까 하고 살짝 기대감이 생겼으나 그렇기엔 아직 공부다운 공부를 했다 볼 수도 없고, 그 효과로 나타나는 낯설음과는 다른 느낌일것이다.




그럼 왜일까, 다른 사람의 이름도 아니고 나와 다름없는 내 이름이 낯선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그저 내가 내 이름으로 불리는 일이 잘 없어서일것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릴 적 친구들과는 점점 멀어지고 낯선 사람들과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어가면서, 그리고 그들과는 일정수준 이상의 친밀도를 형성하기 어려운 탓에, 나는 이름보다는, 적당한 예의, 선을 유지해줄 수 있는 그 무언가로 호칭되는 일이 잦아졌고 거기에 익숙해졌기 때문이겠지.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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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20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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